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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지, 갑상선암 딛고 감격적인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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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지, 갑상선암 딛고 감격적인 첫 승

입력
2013.02.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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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한수지(24ㆍKGC인삼공사)가 갑상선암을 딛고 감격적인 첫 승을 거뒀다.

한수지는 2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NH농협 2012~13 V리그 프로배구 원정 경기에서 인삼공사의 3-1(25-14 25-23 22-25 25-23)로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지긋지긋했던 20연패 사슬을 끊었고, 한수지는 오랜 만에 미소를 보였다.

지난해 10월부터 한수지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지난 10월 건강검진 도중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던 한수지는 갑작스럽게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경과가 좋아 12월에 복귀했지만 원포인트 블로커로 들어갔다가 또다시 발목이 접질리는 불운을 겪었다. 이로 인해 또다시 2주를 쉬어야 했다.

무엇보다 팀이 연패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게 안타까웠다. 조타수를 잃은 인삼공사는 크게 흔들렸고, 사상 최악의 부진을 이어갔다. 4라운드에서 한수지가 복귀하며 조금씩 제 자리를 찾아갔지만 좀처럼 연패를 끊지 못했다. 인삼공사는 여자부 사상 최다 연패(흥국생명 14연패)를 넘어 20연패라는 굴욕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5라운드부터 지난 시즌 인삼공사의 우승을 토스했던 한수지의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해 연패 탈출의 희망을 보였다. 그리고 20일 한수지의 언니 한은지가 부상에서 컴백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인삼공사는 악몽의 터널에서 벗어났다.

인삼공사는 유일한 첫 승의 제물이었던 흥국생명을 상대로 올 시즌 2승(22패)째를 거뒀다. 용병 케이티 카터(미국)가 34점(공격성공률 52.72%)으로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한은지도 4세트 16-15로 근소하게 앞서던 상황에서 결정적인 밀어 넣기 득점을 기록하는 등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인천=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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