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폐기물을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가 전국 최초로 부산에 들어선다.
부산시는 20일 강서구 생곡매립장 인근에 건립된 ‘생활폐기물 연료화 및 발전시설’의 주요 설비가 완료돼 시운전에 본격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 발전소는 시가 2007년 11월 포스코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민간제안사업(BTO) 방식으로 2010년 10월 착공됐으며 오는 10월 준공 예정으로 현재 부대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어떤 시설인가
시는 매립하거나 소각하던 가연성 생활폐기물의 처리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중앙정부의 자원순환정책과 연계, 국내 최대 규모의 가연성 생활폐기물을 재생에너지 연료로 활용, 발전하는 ‘자원순환형 폐기물 처리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번에 시범 가동되는 시설은 종량제 봉투에 담겨 수거되는 쓰레기 가운데 소각이 가능한 쓰레기를 폐기물 고형연료(RDF)로 만든 뒤 다시 연소과정을 거쳐 전기로 재탄생 시키는 시스템이다.
발전소는 크게 ▦생활쓰레기 고형화시설 ▦보일러 ▦발전설비 등 3개 분야로 나뉜다.
고형화시설은 생활쓰레기 봉투를 파쇄한 뒤 선별기를 통과시켜 연료재료, 재활용품, 쓸모 없는 쓰레기 등으로 분류해 낸다.
독일 등 유럽에서 상용화된 방식이 적용된 이 시스템은 쓰레기 선별에서 발전까지 자동화된 신기술이다.
이번 사업에는 국·시비 및 민간자본 등 약 2,500억원이 투입됐으며 전문기관인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타당성 조사와 한국환경공단의 검토를 거쳤다.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하루 900톤 규모의 연료화시설과 하루 500톤 규모의 발전시설(25㎿)이 동시에 구축된다”고 말했다.
▦기대되는 효과는
시는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현재 매립되는 가연성 폐기물 전량(약 500톤/일)과 노후소각시설 가동 중단으로 발생되는 가연성 폐기물(약 360톤/일) 및 구∙군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폐목재(약 40톤/일) 등 하루 900여톤의 폐기물을 처리할 계획이다.
최근 부산에서 하루에 배출돼 매립되는 가연성 폐기물이 약 500톤, 노후소각시설 가동 중단으로 발생되는 폐기물이 약 360톤인 점을 감안하면 일부 다른 소각시설에서 처리되는 폐기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곳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타 지자체에서 가동 중인 연료화시설 용량이 하루 25~200톤 규모인 점을 감안할 때 처리용량은 월등하게 크다.
반입된 폐기물은 연료화시설에서 폐기물고형연료(RDF)로 생산되며 연소과정을 거쳐 25㎿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생산된 전력 가운데 자체 사용분을 제외한 19.5㎿h는 한전과 판매계약을 마친 상태여서 연간 251억원의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시험가동에 들어가는 생활폐기물 연료화 및 발전시설뿐만 아니라 하수슬러지 육상처리시설, 자원순환특화단지 등이 모두 조성되면 세계에서 유일한 폐기물 자원화단지가 탄생하게 돼 폐기물 처리시책 추진에 시너지효과도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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