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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초고속 국적 회복·처남회사 주가 급등… 허태열, 농지법위반·손가락 마비로 병역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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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초고속 국적 회복·처남회사 주가 급등… 허태열, 농지법위반·손가락 마비로 병역면제

입력
2013.02.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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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8일까지 임명한 새 정부 각료 후보자와 청와대 참모진 내정자 중 일부 인사에 대한 의혹이 꼬리를 잇고 있다.

19일 열린 국회 법사위에서는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조국을 위해 투표하려고 국적 회복 신청을 한 교포들의 경우 평균 5개월이 소요된 반면 김 후보자는 불과 6일만에 국적을 취득했다"며 "설 연휴를 빼면 실제로는 3∼4일 만에 '초고속 급행'으로 이뤄진 것으로, 이렇게 특혜를 줘도 되느냐"고 따졌다. 김 후보자는 지난 8일 법무부에 국적회복 신청서와 관계 서류를 제출했으며 장관 후보 발표 3일 전인 지난 14일 국적 회복 절차가 완료됐다.

김 후보자의 손위처남이 공동대표로 있는 키스톤글로벌사가 지난 12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220억 규모(224만 6,089주)의 신주를 발행한다고 공고한 뒤 주가가 급등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통상 유상증자는 주가 악재로 작용하는데, 김 후보자 인선 사실이 알려진 뒤 이 회사 주식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김 후보자 장관 후보 지명 소식이 유상증자 과정에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는 "전혀 관련이 없고, 장관 내정 발표까지 과정이 급하게 진행돼 (처남과) 얘기할 시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의 경우 지난해 3월 재산공개 때 배우자 명의로 신고한 3억5,000여만원 상당의 경기 파주시 능안리 농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 허 내정자는 1997년 8월 별다른 연고가 없는 상태에서 해당 토지를 매입했는데, 직접 토지를 경작하지 않으면 농지를 소유할 수 없도록 한 농지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허 내정자는 "처음에는 직접 농사를 짓다가 소작을 맡겼고, 국회의원 당선 뒤 법 규정에 따라 한국농어촌공사에 위탁 운용했다"고 해명했다. 허 내정자는 또 1976년 왼손 검지와 중지, 약지 등 세 손가락 마비 증상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는데, 손가락 마비가 병역 면제 비리에 악용된 사례가 많아 논란이 되고 있다. 허 내정자는 "고교 졸업 후 폐결핵을 앓아 손가락 마비가 왔는데 지금은 치료를 통해 호전됐다"고 밝혔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인 2009년 2월 지역구인 김포시의 한 식당에서 증설 계획을 갖고 있던 한 골프장 대표와 증설 허가권을 가진 해병대 사단장과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확인돼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었느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민주당은 새 정부 각료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각종 의혹이 제기된 일부 후보자에 대해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후보자는 '수입종훈',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뱅크런오석',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브로커병관', 황교안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두드러기교안' '전관예우교안'이란 별명이 붙었다"고 꼬집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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