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인사가 마무리된 박근혜정부의 각료(18명)와 청와대 참모진(12명) 30명의 출신 지역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인사가 3분의 1을 차지한 가운데 부산ㆍ경남(PK) 출신도 7명이나 발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모델은 서울대나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고시에 합격한 관료 출신 59세 남성이었다. 내각이나 청와대 인사 상당수가 특정 지역이나, 고교ㆍ대학 출신들로 채워져 견제와 균형을 통한 국정 운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의 출신 지역을 보면 수도권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PK 7명, 호남 5명, 충청 4명, 대구ㆍ경북(TK) 3명, 강원 1명이었다. 특히 각료 후보자 18명 중 수도권(8명)과 PK(4명) 출신이 12명에 달해 내각의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이 두드려졌다. 이에 비해 청와대에서는 PK와 호남 각 3명, 수도권과 충청 각 2명, TK와 강원 각 1명으로 지역 안배가 상대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PK 출신은 청와대와 내각에 각각 3명, 4명이 진출한데다 총리ㆍ청와대 비서실장ㆍ경호실장 등 요직을 꿰찼다. 반면 박 당선인의 지지 기반인 TK 인사는 청와대 1명, 내각 2명에 그쳤다. 이 가운데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경북 경산 출신이지만 부산고를 나왔다. 호남 출신은 국가안보실장, 정무수석, 홍보수석에 발탁되는 등 청와대 인선에서 상대적으로 부각됐다.
출신 대학을 살펴보면 서울대(10명)와 성균관대(7명) 등 두 대학 출신이 절반이 넘는 17명에 달했다. 서울대 출신은 내각(7명), 성균관대 출신은 청와대(5명)에 상대적으로 중용됐다. 특히 내각과 청와대 비서실을 책임질 총리와 비서실장은 물론 핵심 사정 라인인 법무장관, 민정수석이 모두 성균관대 동문인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허태열 비서실장 내정자와 방하남 고용노동부ㆍ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미국 위스콘신대 동문이다. 일부에선 여기에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이 다수 포진한 점을 들어 '위(위스콘신대)ㆍ성(성균관대)ㆍ미(미래연구원) 인사'라는 조어가 회자된다.
육사 출신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ㆍ박흥렬 경호실장 내정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3명이고, 연세대 출신은 내각에 2명 포진했다. 박 당선인 모교인 서강대,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와 동국대, 영남대, 한양대, 한국외대, 부산여대, 존스홉킨스대 출신은 각 1명이었다. 지방대 출신은 2명뿐이었다.
1960~70년대 명문고인 경기고(7명)와 서울고(5명) 출신도 청와대와 내각에 대거 등용됐다. 부산고 출신은 3명이었고, 대구 대건고ㆍ광주 살레시오고 출신은 2명이었다. 특히 고교 선후배인 허태열ㆍ박흥렬 내정자(부산고), 이남기 홍보수석ㆍ이정현 정무수석 내정자(광주 살레시오고), 조원동 경제수석ㆍ최순홍 미래전략수석 내정자(경기고)는 청와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첫 여성 대통령 탄생으로 다수 배출될 것으로 기대됐던 여성 각료 후보자는 조윤선 여성가족부ㆍ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2명에 그쳤다. 청와대 참모진 중 여성 내정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9.3세로 60대 13명, 50대 16명, 40대 1명이었다. 청와대 참모진 평균이 61.1세로 각료 평균(58.2세)보다 세 살 가량 많았다.
고시 출신은 청와대 6명, 내각 11명 등 17명에 달했다. 행정고시 출신이 9명으로 가장 많고, 사법시험 5명, 외무고시 2명, 기술고시 1명이다. 박사학위 소지자는 17명(청와대 7명, 내각 10명)이나 됐다. 이 중 외국 박사는 11명으로 조원동 경제수석 내정자(옥스퍼드대)를 뺀 전원이 미국 박사 학위 소지자이다.
순수 관료 출신은 14명(청와대 5명, 내각 9명)으로 직업군 중 가장 많았다. 국회의원 출신은 청와대와 내각에 각각 3명이 등용됐고, 이 중 허태열 김장수 내정자와 유정복 안전행정부ㆍ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관료나 판사 출신이다. 한편 종교가 확인된 17명 중에서 개신교 신자는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불교 3명, 천주교 2명이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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