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파죽의 9연승 행진을 벌이며 정규시즌 우승 매직 넘버를 5로 줄였다.
SK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2~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김선형(187㎝ㆍ11점 10어시스트)과 애런 헤인즈(201㎝ㆍ27점ㆍ7리바운드), 코트니 심스(206㎝ㆍ23점 8리바운드)의 맹활약을 앞세워 83-75로 승리했다.
이로써 36승7패를 기록한 SK는 2위 울산 모비스(30승13패)와의 승차를 6경기로 벌리며 정규시즌 정상 고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또 홈 코트 연승 기록을 18경기로 늘렸다.
6강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매 경기를 결승처럼 치르고 있는 삼성은 사력을 다했지만 개인기와 조직력에서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1쿼터 초반 대리언 타운스와 이동준의 포스트 공략을 앞세워 한때 8점 차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자 문경은 SK 감독은 헤인즈 대신 심스를 투입해 골 밑 진화를 시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SK는 심스가 코트에 나선 후 안정을 찾았다. 2쿼터는 일방적인 SK의 페이스였다. 김선형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가 돋보였다. 김선형은 2쿼터 시작과 함께 비하인드 백 드리블에 이은 뱅크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잇달아 날카로운 드라이브인을 성공시키며 삼성 수비를 뒤흔들었다. 중반 이후부터는 헤인즈의 득점포가 무섭게 불을 뿜었다. SK가 2쿼터에 22점을 보태는 동안 삼성은 5점을 올리는데 머물렀다.
16점을 뒤진 채 3쿼터를 맞은 삼성은 타운스와 이동준이 힘을 내며 41-47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나 종료 2분 40초를 남기고 최부경과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던 이동준이 네 번째 개인 파울을 범해 벤치로 물러난 것이 뼈아팠다.
김선형은 3쿼터 종료를 54초 남기고 삼성 골 밑에서 유성호가 잡아낸 리바운드를 재치있게 가로채 헤인즈의 슬램덩크를 어시스트하는 멋진 플레이로 관중석을 끓어오르게 했다. 분위기가 완전히 SK쪽으로 쏠리는 순간이었다.
4쿼터 시작 55초 만에 이동준이 김민수의 골 밑 돌파를 막다가 파울 아웃당하며 삼성의 뒤집기 가능성은 사라졌다. 헤인즈는 4쿼터 초반 세 차례나 덩크슛을 꽂으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SK가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주전 전원을 벤치에 앉힌 이후 삼성은 점수 차를 좁혀갔지만 역전할 수 있는 차이가 아니었다.
프로 데뷔 후 첫 더블-더블을 기록한 김선형은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처음 세웠다는 점에서 기분이 색다르다. 리바운드를 많이 잡는 편이 아니라 기록 달성이 쉽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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