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사 시험문제 유출을 지시한 혐의로 경찰의 소환조사를 받고 귀가한 김종성 충남교육감이 관사에서 음독했다.
19일 낮 12시 30분쯤 대전 중구 태평동 충남교육감 관사에서 김 교육감이 음독을 한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했다. 김 교육감의 부인은 "외출했다가 돌아와 보니 극약을 마시고 거실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잔디용 제초제를 먹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발견 당시 유서 등은 없었다.
김 교육감은 곧바로 119구급차로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에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은 뒤 농약중독 전문인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위 세척을 마쳤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김교육감을 병문안을 한 승융배 부교육감은 "김교육감이 취학기 준비와 새 학기 계획을 세워야 할 때 불미스런 일로 도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교육감은 전날 충남경찰청에 2차 소환돼 13시간 30분간 중등 장학사 선발시험문제 유출과 관련, 지시 및 사전 인지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당시 김 교육감은 시험문제 유출 지시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김 교육감은 다음날인 19일 교육청에 출근하지 않았다.
경찰은 크게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경찰은 두 차례에 걸친 소환조사와 증거 수집 및 구속된 장학사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내주 중 사전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했으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찰관계자는 "변호사 2명이 동석한 조사과정에서 김교육감에 대해 충분히 예우했고 사실관계 확인에만 주력했는데 음독소식에 당황스럽다"며 "김 교육감의 건강상태를 지켜보고 수사일정을 조정하겠지만 수사는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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