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보면 주인공을 맡은 톰 크루즈가 즉석에서 특수도구를 사용해 변장용 가면을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이 도구는 사진파일을 입력하면 즉석에서 얼굴 모양대로 실리콘 가면을 만들어 색칠까지 해준다.
감탄을 자아낸 영화 속 장면이 현실화되고 있다. 바로 3차원(3D) 프린터 덕분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산업계 최대 화제로 3D 프린터가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3D 프린터업체인 스트라타시스가 21일 국내에서 처음 발표회를 갖고 시장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3D 프린터는 종이에 글자를 인쇄하는 일반 프린터가 아니라 사물을 직접 만들어 내는 특수 프린터다. '오토캐드' 등 설계용 소프트웨어로 만든 설계도 파일을 입력하면 열을 가했을 때 부드러워지는 플라스틱 소재의 일종인 폴리머를 분사해 직접 제품을 만들어 낸다. 부분별로 색깔을 다르게 만들 수도 있고, 심지어 간단한 기능은 작동하기도 한다. 그래서 일부 플라스틱 제품의 경우 생산시설까지 대체할 수 있다.
그런 만큼 3D프린터는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우선 각종 기업체 연구소에서 시제품을 만드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으며 정부기관 연구소 등에서는 미래의 달기지를 미리 설계해 보거나 인공 장기의 모형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유럽스페이스에이전시와 포스터&파트너스는 이달 초 3D 프린터를 활용해 달에 세울 돔기지를 미리 만들어 공개했다. 영국 해리엇와트대 연구팀은 이달 초 인공 배아줄기세포 모형을 3D 프린터로 재생하기도 했다. 의료진은 3D 프린터 기술을 이용하면 2,3년 내 사람의 장기를 면역 부작용이 없는 인공장기로 똑같이 찍어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18년까지 전세계 제조업체의 25% 이상이 3D 프린터를 도입할 것으로 봤다. 시장조사업체 홀러스어소시에이츠도 관련 시장 규모가 2019년에 6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3D업체 스트라타시스는 지난해 12월 이스라엘 오브젯을 인수하고 시장을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이 업체는 국내에서도 유통 채널을 확대해 국내 기업들을 공략할 방침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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