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새 국내 청소년 대사증후군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기에 혈압과 혈당이 높거나 복부비만 등이 주 증상인 대사증후군에 걸리면 30대 전후 젊은 나이에도 당뇨병과 고지혈증,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커지고 이에 따른 치명적 합병증까지 동반된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팀은 청소년(12~19세)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1998년 4%에서 2007년 7.8%로 급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임 교수는 "매년 0.4%씩 상승하는 추세로 해마다 국내 청소년 2만2,000여명이 새로 대사증후군에 걸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연구를 진행한 미국 테네시대 리구오리 교수팀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1988~94년 7.3%에서 2003~2006년 6.5%로 약 11% 줄었다.
대사증후군은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등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의 혈중수치가 기준치(40㎎/㎗) 이하, 혈압(130/85 ㎜Hg)ㆍ혈당(110㎎/㎗)ㆍ혈중 중성지방(150㎎/㎗) 기준치 이상, 복부비만 등 5가지 항목 중 3개 이상이면 해당된다.
연구진은 청소년 대사증후군 증가 원인으로 고지방, 고칼로리로 대표되는 서구화된 식사, 방과 후 과도한 학업과 인터넷ㆍ스마트폰 게임으로 인한 운동량 감소 등을 꼽았다. 임 교수는 "청소년 대사증후군이 계속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학교와 가정에서 저지방, 저칼로리 음식을 먹도록 지도하고 체육시간을 늘려 신체활동을 증가시키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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