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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약회사 이사회 의장 846억원 퇴직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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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약회사 이사회 의장 846억원 퇴직금 논란

입력
2013.02.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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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고액 퇴직금 논란

스위스의 제약업체 노바티스가 퇴임을 앞둔 다니엘 바젤라 이사회 의장에게 7,800만달러(846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주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노바티스는 22일 퇴임하는 바젤라 의장이 퇴임 후에도 회사에 조언을 하고 경쟁 기업에 회사 정보를 주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막대한 퇴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바젤라 의장이 경쟁 기업에서 일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주는 돈이라고 전했다.

바젤라 의장은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나의 지식과 경험을 경쟁사에 알려주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공정한 시장 가치에 따라 6년간 최대 7,800만달러를 받는데 동의했다”며 “퇴직금을 받아 전액 자선활동에 기부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퇴직금은 경쟁금지를 조건으로 한 것이어서 실현 여부는 바젤라 의장에게 달렸다고 WSJ는 설명했다. 경쟁금지 조건은 퇴사한 사람이 기업 비밀과 정보를 유출하지 않도록 동종 업체에서 일하거나 사업을 하지 않는 것이다. 바젤라 의장은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주주들은 고액 퇴직금 지급 계획을 “부도덕한 일”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주주 모임 ‘액타레스’의 로비 초프 대표는 “이 계획에 찬성하지 않는다”며 “22일 열리는 연례 주총에서 최대한 많은 주주가 이사회 결정을 거절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1,340만달러(145억원)에 달하는 바젤라 의장의 연봉이 이미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고 전했다.

스위스는 내달 3일 CEO가 과도한 급여와 상여금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주민발의 법안을 국민투표에 부친다. 이와 관련, 시모네타 솜마루 스위스 법무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CEO에 대한 보상이 경제의 신뢰감을 약화시킨다”며 “스위스 사회의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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