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이란의 핵 커넥션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구체적 증거 없이 익명의 외교소식통 또는 정보기관을 인용해 제기되는 이런 설들은 내용이 제각각이어서 현재까지는 개연성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국 등 관련 국가들은 아직 북한과 이란의 핵 커넥션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북한과 이란의 핵 커넥션에 특히 민감한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8일 "북한의 최근 핵실험은 제재만으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킬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해 이란이 북한 방식으로 핵을 개발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스라엘 인터넷매체 데브카는 북한이 이란에 핵ㆍ미사일 협력 기관을 설치해 과학자를 파견하고 있으며 이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에 자국 과학자들을 정기적으로 참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브카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 시기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위성발사를 예고한 것을 북한과 이란 커넥션의 정황 증거로 추정했다. 주이시프레스닷컴은 "이란이 북한에서 실험까지 마친 핵무기를 매입하면 하루아침에 핵무기 국가로 탈바꿈할 수 있다"며 이란이 북한 핵무기를 사들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제뉴스 전문 인터넷 매체인 월드트리뷴닷컴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이 본질적으로 이란을 위한 것이며 비용도 이란이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무기명 기사에서 핵 실험장인 함경북도 풍계리 갱도 인근에 대형 인공위성 통신장비가 설치되고 핵실험 현장에 다수의 이란 과학자가 참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인터넷매체 이스트아시아인텔닷컴이 런던의 서방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과학자들이 핵 실험장에 있었다고 보도한 기사를 소개했다. 그러나 미국 등이 북한 핵실험을 전후해 인공위성 등 각종 정보기기를 동원해 풍계리를 감시하고 있던 상황에서 이란 측이 외부 노출과 감청 위험이 있는 통신장비로 통화한다는 것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파악 중인데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이 이란의 금융부문을 매일 촘촘히 살피고 있어 이란이 북한에 돈을 지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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