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구속 14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에이스인 윤석민(27ㆍKIA)이 첫 등판부터 희망을 던졌다.
윤석민은 19일 대만 도류시 도류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올 시즌 첫 실전 등판이었지만 시속 146㎞의 빠른 볼을 뿌리면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지난 14일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첫 불펜 피칭을 소화한 윤석민은 이날 NC를 상대로 3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았지만 삼진 2개를 곁들이면서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총 투구수는 47개.
윤석민은 WBC 공인구에 대한 적응력을 시험하기 위해 다양한 구질을 점검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골고루 섞어 던졌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답게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1회 1사 이후 차화준에게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지만 나성범을 2루 땅볼, 이호준을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요리했다. 윤석민은 0-0으로 맞선 3회 선두타자 이현곤을 시작으로 김종호, 차화준에게 연속 3안타를 내줘 무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NC의 중심타자인 나성범을 삼진을 돌려세운 윤석민은 이호준을 2루 뜬공, 모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윤석민은 경기를 마친 뒤 "첫 등판이라서 무리하지 않았다. 유인구 컨트롤이 아쉬웠지만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WBC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은 이번 평가전에서 탄탄한 마운드를 보여줬다. 윤석민에 이어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2이닝 무실점ㆍKIA)을 비롯해 정대현(7회 1이닝 3삼진 무실점ㆍ롯데), 박희수(8회 1이닝 1안타 1삼진 무실점ㆍSK), 오승환(9회 1이닝 1안타 1삼진 무실점ㆍ삼성)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정대현은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대표팀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 다만, 6회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넥센)은 1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을 내줘 패전 투수가 됐다.
류 감독은 투수들에 대해 "투수들은 괜찮았다. 윤석민과 오승환의 직구가 조금 높긴 했어도 전체적으로 보면 좋았다"고 합격점을 줬다.
투수와 달리 타자들은 첫 실전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노성호-이성민-이민호-최금강-김진성이 이어 던진 NC 투수들을 상대로 산발 5안타 6삼진 무득점으로 부진했다. 지명타자로 나선 이승엽(삼성)과 김태균(한화)은 안타를 터뜨리지 못했다. 대표팀은 NC에 0-1로 졌다.
류 감독은 "타자들의 감각이 조금 떨어져 있다. 타자들은 못 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변화구에 대한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지만 곧 컨디션이 올라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NC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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