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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뛰노는 '대한민국 일곱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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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뛰노는 '대한민국 일곱 살'

입력
2013.02.1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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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일곱 살의 삶은 상상을 초월한다. 유치원부터 각종 학원을 섭렵해야 하는 아이들은 하루 스케줄이 빡빡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 빠듯한 스케줄에서 '행복'을 배우지 못한다.

MBC가 20일 오후 8시 50분에 방영하는 'MBC 스페셜'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끊임없이 학업에 시달리는 대한민국 일곱 살 아이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인천 청량산에 있는 아주 특별한 '숲 유치원'의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의 어린이 교육이 나갈 바를 전망해 본다. 2009년 여름, 인천 청량산에 특이한 유치원이 문을 열었다. 아침 8시부터 12시 반까지 숲에서 놀고 또 노는 유치원, 바로 '숲 유치원'이다. 인천대학교 유아교육과에서 운영하는 이 유치원은 북부지방 산림청과 업무협약을 맺어 청량산에 '천장도 벽도 지붕도 없는 유치원'을 만들었다.

이 유치원에는 교구나 교재도 없다. 비가 오면 우비에 장화를 신고, 눈이 오면 옷을 다섯 겹씩 껴입고 1년 365일 산에서 흙 범벅이 되도록 놀고 노는 게 유치원 프로그램의 전부다. 보통 유치원에는 당연히 있는 '과학 영역', '미술 영역', '음악 영역'이 있을 리가 없다. 전인교육을 도모한다며 각 분야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선생님들도 없다. 나무와 흙과 바람과 햇빛이 있고, 같이 흙 파고 노는 선생님들이 있을 뿐이다.

소위 '인지중심'의 아동교육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한국 상황에서 문을 연 첫 해는 당연히 정원 미달 사태를 겪었다. 하지만 불과 이년만인 2010년 가을부터는 입학지원일 사흘 전부터 원서를 내려고 줄을 서서 밤을 새는 부모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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