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2기신도시 3차 동시분양가가 3.3㎡당 900만원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최근 6개월 간 1만가구 이상 쏟아진 데 대한 반작용이다. 1, 2차 동시분양 때 평균 분양가는 1,000만원을 웃돌았다.
19일 대우건설 관계자는 "과잉공급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동탄 2기신도시 3차 동시분양의 3.3㎡당 분양가를 900만원대 후반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1차 동시분양 때 평균 분양가는 1,007만~1,042만원, 2차 때는 1,042만~1,141만원이었다. 동탄 2기신도시에는 지난해 8월부터 3차례에 걸쳐 1만3,766가구가 분양됐다. 업계에선 동탄 2기신도시가 KTX 등 환승시설을 통한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단기간에 물량이 너무 많이 공급됐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3차 동시분양에서 전체 가구의 5분의 1(1,348가구)을 공급하는 대우건설이 평균 분양가를 900만원대 후반으로 낮추기로 하자, 다른 건설사들도 적극 동조하는 모습이다. 922가구를 공급하는 호반건설 측은"분양가를 1차 때(3.3㎡당 1,042만원)보다 낮게 잡을 계획이며 900만원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642가구를 분양하는 EG건설도 다른 건설사들과 비슷한 분양가를 책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소형 위주로 분양하는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과잉공급에 따른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가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은 데다 최근 동탄 2기신도시에 공급 물량이 많아 건설사들이 미분양 방지 차원에서 가격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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