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가 세종보의 가동보 수문 용접 등 재시공에 버금가는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공은 15일부터 잠수복을 입은 용접공 6명을 동원해 세종보의 중앙 가동보 수문 4조를 2조로 이어 붙이는 용접작업을 하고 있다. 수공은 이 용접작업을 마친 뒤 유압배관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사업비 1,200억원을 들여 2011년 9월 준공된 세종보가 두 해를 채 못넘기고 구조변경에 들어간 셈이다.
대전국토관리청 관계자는"봄철 강우기에 대비해 청소와 함께 가동보의 수문을 이어 붙이는 용접작업을 하고 있다"며 "유지관리를 쉽게 하기 위해 가동보의 유압배관도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겨울에 세종보 보수 공사가 진행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관련 전문가들은 "심각한 설계 결함에 따른 구조변경이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평균 20㎙인 가동보 수문을 40㎙로 변경하면 수압이 증가해 구조적으로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가동보의 핵심인 유압배관을 교체하고 수문을 이어 붙이는 작업은 재시공 수준"이라며 "세종보도 구조적인 결함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관리청과 수공은 세종보의 수문을 이어 붙이는 용접작업과 유압배관 교체는 유지관리를 편하게 하기 위한 간단한 보수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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