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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채무감축 반드시 해낼 것… 자신 없으면 돌아오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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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채무감축 반드시 해낼 것… 자신 없으면 돌아오지도 않았다"

입력
2013.02.1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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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민에게 약속한 채무감축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게 된다면 서울시 산하 기관인 SH공사 사장으로서 책임지고 시민들에게 이를 직접 설명하겠다."

이종수(64ㆍ사진) SH공사 사장은 18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서울시 채무의 많은 부분이 SH공사와 관련된 것이고, 감축이 가능한 채무도 SH공사 관련이 대부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4일 SH공사의 채무감축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시의 지원이 절실한데도 시가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자 전격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박 시장이 직접 나서 "이 사장이 서울시의 채무감축 작업을 할 수 있는 적임자다. 시가 전폭적으로 돕겠다"고 설득하면서 그는 고심 끝에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사퇴 논란 2주 만에 이날 처음 기자와 만난 이 사장은 "박 시장과 나는 추구하는 목표가 같다"며 박 시장의 핵심 공약이기도 한 '채무 7조원 감축'과 '임대주택 8만가구+α 공급' 실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사장은 "채무감축의 관건은 SH공사가 보유한 문정ㆍ마곡ㆍ은평 지구 등지의 부동산 매각"이라며 "1년 안에 6조원 가까이 되는 토지 등을 팔아야 해 현실적으로 부담이 되지만,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34년간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으로서 책임질 자신이 없다면 다시 돌아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임대주택 8만호 공급도 완벽하게 준비를 마친 만큼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사장은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지난해 5월 SH공사에 임명됐다. 그로서는SH공사가 안고 있는 수 조원의 채무를 감축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그동안 가장 컸지만 정작 한계를 느낀 것은 공직사회 특유의 벽을 마주했을 때였다. 그는 "사장 취임 이후 한 사업지구에서 매각해야 하는 토지가 너무 커 작게 나눠 팔기 위해 지번 분할을 요청했는데, 실제 지번 분할이 이뤄지기까지 2개월 이상 걸려 매각에 차질을 빚은 일도 있었다"며 "시 공무원들이 가끔은 박 시장의 시정 철학이나 의중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이 사장은 "박 시장이 시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한 이후 열린 채무감축 회의에서도 여전히 담당 공무원들은 이전과 같은 말만 반복하자 한 고위 관계자가 '이런 회의를 왜 하냐'며 발끈하기도 했다"며 "시 공무원들이 움직여주지 않으면 SH공사로서도 박 시장의 공약 실현이 어렵다는 현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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