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의 주요 인선에서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인사들을 다수 중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975년 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77~1981년) 수립에 참여하면서 사실상 '박정희식 압축성장'의 밑그림을 그렸다.
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당시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장이던 김재익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주도했고 현 내정자는 사무관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1974년부터 1985년까지 11년간 청와대 비서실에서 일했다. 특히 1974~79년 박 전 대통령을 보좌한 덕분에 비슷한 기간 영부인대행을 맡았던 박 당선인과 인연이 깊다.
부처장관 내정자 중에서는 서승환 국토부, 류길재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각각 박 당선인과 대를 이어 인연을 맺고 있다.
서 후보자의 부친인 고 서종철씨는 박 전 대통령의 육사 1기 선배로 박정희정부에서 육군참모총장과 대통령 안보담당 특별보좌관을 거쳐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류 후보자의 부친인 고 류형진 전 대한교육연합회장은 5ㆍ16쿠데타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교육부문 고문을 지내면서 제3공화국 교육 정책 수립에 기여했고, 향후 국민교육헌장 초안도 다듬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인수위원 인선에서도 박 당선인의 '부친인맥 중용'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성재 인수위 고용복지분과 간사는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에서 가운데 글자인 `정(正)'과 `영(英)'을 따서 서울대에 세운 기숙사 '정영사'(正英舍) 출신이다.
안상훈 인수위 고용복지분과 인수위원은 박 전 대통령 말년에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고 정수장학회 장학생 출신 모임인 '상청회' 회장을 지낸 김기춘 전 법무장관의 사위다. 또 인수위원에서 사퇴한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는 최재구 전 공화당 의원의 아들이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