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발표된 청와대 참모진 중 일부 인사들이 친척 비리와 과거 부적절한 언행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이들은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은 아니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의 인사 검증을 거쳤다는 점에서 '부실 검증'이란 비판도 나온다.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의 동생은 지난해 4ㆍ11 총선을 앞두고 공천 청탁 대가로 5억원을 받은 혐의로 고발당한 뒤 징역 2년6개월의 실형과 추징금 5억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허 내정자는 "동생과 몇 년 동안 의절하다시피 살았고, 동생이 아무 상관 없는 저를 이용해 저지른 행위"라고 해명했지만 낙천이 확실시되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허 내정자는 2010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경제정책포럼에서는 "섹스 프리하고 카지노 프리한 금기 없는 특수 지역을 만들어 15억명의 중국과 일본 인구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그는 "미풍양속과 국민 정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관광특구를 지정하자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2008년 광복절에는 일본 골프여행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허 전 의원은 광복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문제가 되자 '구마노'라는 세계문화유산을 보러 갔다'는 어처구니 없는 해명을 했었다"고 비판했다. 허 내정자는 2009년 한나라당 부산시당 국정보고대회에선 "민주당은 빨갱이의 꼭두각시"라고 주장해 야당의 반발을 샀다. 그는 2000년 16대 총선 출마 당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연설로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그는 합동유세에서 "살림살이가 전보다 좋아진 분 있으면 손들어 달라"고 한 뒤 누군가 손을 들자 "혹시 전라도에서 오신 분 아닙니까"라고 농담을 던졌다.
곽상도 민정수석 내정자는 3,800억원대의 불법대출을 저지르고 밀항을 시도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변호를 맡아 '도덕성 시비'에 휘말렸다. 곽 내정자는 지난해 5월 미래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됐을 무렵 김 회장의 변호인으로 선임됐다가 수사 초기 변론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곽 내정자가 지난해 대법원의 재심 개시 결정이 내려진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의 수사검사로 참여한 전력도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이 사건은 1991년 당시 전국민족민주연합 사회부장 김기설씨가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분신 자살하자, 검찰이 김씨의 유서를 대필하고 자살을 방조한 혐의로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를 구속한 사건이다. 이후 강씨는 3년 간 복역을 마친 뒤 '공안검찰의 조작 사건'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허 내정자는 18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친 뒤 총 25억6,103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곽 내정자는 공직에서 떠나기 전인 2008년 3월 총 6억9,13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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