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을 받기 위해 쿠바로 갔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달여 만에 베네수엘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차베스 대통령은 1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모국에 도착했다”며 “여기서 치료를 계속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호르헤 아레아사 과학기술부 장관은 “차베스 대통령이 공항에서 수도 카라카스의 군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쿠바에서 네 번째 암 수술을 받은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악화설에 휩싸였지만 최근 상태가 호전됐다고 밝히고 병상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자국 외교관들에게 대미관계 개선에 힘쓸 것을 지시했다고 엘리아스 하우아 외무장관이 17일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자국의 로이 차데르톤 미주기구(OAS) 주재 대사가 미국 관리들과 접촉해 현재 공석인 양국 대사 복귀 문제를 논의하기를 원한다고 하우아 장관이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2010년 베네수엘라 정부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미국 대사 지명자 접수를 거부했으며 미국 정부도 이에 맞서 주미 베네수엘라 대사의 비자를 취소했다.
하우아 장관은 이날 베네수엘라 TV방송 텔레벤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과 좋은 관계를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미국 대사 없이 지내는 법을 안다”며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중남미의 반미 정책을 이끌어온 차베스 대통령은 1999년 집권 이후 미국의 대외정책을 제국주의라고 비난하고 미국과 적대 관계에 있는 시리아, 이란 정부 등과는 유대관계를 구축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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