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고민해본 적이 있긴 하지만 찍을 수 있을 때까진 계속 액션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큰 규모의 액션 영화로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 해요."
액션 연기 은퇴에 대해 청룽(成龍ㆍ59)은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했다. 주연은 물론 제작ㆍ연출ㆍ각본까지 1인 4역을 맡은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그는 18일 기자회견에서 "나이가 들어 액션 연기를 못 할 것이라는 주위의 말에 7년 전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언젠간 꼭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청룽의 대표작인 '용형호제' 시리즈의 3편에 해당하는 '차이니즈 조디악'은 경매장에서 고액으로 거래되는 국보급 보물인 12개의 청동상을 찾아 나선 보물 사냥꾼들의 모험담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다. 작년 12월 중국에서 개봉해 1,200억원이 넘는 흥행 수입을 기록했다. 시나리오부터 개봉까지 8년이 걸리고, 1,0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영화에는 청룽이 연기하는 JC의 오른팔로 권상우가 출연하고 가수 유승준이 해적 역으로 잠시 얼굴을 비춘다. 그는 "같이 영화를 찍을 생각이 있냐고 했더니 권상우가 흔쾌히 같이 하자는 의사를 전했고 마침 적합한 배역이 있어 캐스팅하게 됐다"고 했다. "중국에서 권상우에게 드라마나 광고 제의가 왔을 때 매니저처럼 조언도 해준다"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영화는 해외에 유출된 국보급 보물을 자국으로 되돌려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는 "이집트 유물이나 아시아의 불상이 유럽의 박물관에 있는 것을 보고 이런 것에 관심이 생겼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영화를 통해 세계의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조유빈(중앙대 법학4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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