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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스템 최대 리스크는 '가계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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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스템 최대 리스크는 '가계부채'

입력
2013.02.1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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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개월 새 우리 금융시스템에 치명적인 위험요소로 국제 환율갈등과 국내 기업들의 자금난이 빠르게 부상한 반면, 유럽ㆍ미국ㆍ중국 발 위기의 충격파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가계부채는 여전히 전문가 10명 중 8명 이상이 한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꼽았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국내외 금융사, 펀드매니저 등 90명을 설문 조사해 18일 발표한 '시스템적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우리 금융시스템의 5대 핵심 리스크(복수 응답)로 가계부채(82.2%), 환율갈등(57.8%), 주택가격 하락(56.7%), 기업 신용위험 증가(53.3%), 유로지역 위기(52.2%)가 차례로 꼽혔다.

시스템적 금융리스크란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처럼 환율, 주가 등 시장가격이 요동치며 실물경제에까지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말한다. 한은은 지난해부터 반기에 한번씩 전문가 설문을 시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작년 7월 조사 때에 비해 주요 경제권 침체에 따른 위기의 가능성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번 조사에서 각각 4, 5위를 기록했던 중국경제 경착륙과 미국 경기회복 지연 리스크는 아예 이번 순위에서 빠졌고, 최대 위험(91.9%)이었던 유로지역 위기는 5위로 내려 앉았다.

대신 환율갈등과 기업 신용위험 증가가 각각 2, 4위로 급부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두 위험요소를 향후 1년 안에 비상사태를 부를 위험이 높은 '단기 리스크'로 평가했다. 주택가격 하락과 유로지역 위기는 중ㆍ단기(향후 3년 이내) 리스크, 가계부채는 중기(1~3년 사이) 리스크라는 평가가 많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국내 전문가들은 가계부채를 위험 요소로 가장 많이 선택한 반면, 해외에서는 유로지역 위기를 우선적으로 꼽아 대조를 이뤘다. 6개월 전에 비해 금융시스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단기와 중장기를 가릴 것 없이 크게 낮아졌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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