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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고객과 국민께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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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고객과 국민께 송구"

입력
2013.02.1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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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이 고객 및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공식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달 31일 횡령 혐의로 법정 구속돼 현재 수감 중이다.

18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SK를 사랑하는 고객과 국민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이유 여하를 떠나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의 충격이 컸지만 구성원들의 격려와 성원이 큰 힘이 된다. 남은 절차를 통해 최선을 다해 (혐의에 대해) 소명하겠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SK의 역점 사업인 글로벌 프로젝트와 사회적기업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추진을 당부했다. 그는 "다보스포럼에서 파트너들과 협의한 새로운 협력관계는 포기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글로벌 사업에 공백이 없도록 의장, 위원장, CEO 등이 함께 힘써 달라"고 말했다. 또 사회적기업 사업을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아이를 홀로 남겨둔 것 같은 심정"에 비유하며 상생경영과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한편 SK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 의장은 최 회장 부재와 관계없이 공격적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려운 때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ㆍ개발 투자와 인재 육성"이라며 "작년에 15조1,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는데, 올해는 투자 규모를 10% 이상 늘린 16조6,000억원으로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규 고용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7,500여명(고졸 채용 2,400명 포함)을 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대기업에선 처음 시도되는 '집단지도체제'에 대한 구상도 피력했다. SK는 올 초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출범시키고 6개 위원회 및 계열사 이사회로 대변되는 자율ㆍ책임 경영시스템을 도입했다. 3.0체제가 본격 가동되면 현재 100조원 남짓인 그룹 가치를 300조원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게 김 의장의 생각이다.

김 의장은 "지금까지 강한 리더십이 성장을 견인했다면 앞으로는 집단 지성을 통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수펙스협의회 의장은) 지휘나 명령이 아닌 조정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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