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가 혈세 198억원이나 들여 신축한 ‘용인 아르피아 전망대’(사진)가 관람객 없이 텅텅 비어 용인경전철에 이어 또 다른 예산 낭비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18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7월 수지구 죽전2동 수지하수종말처리장 굴뚝 겸용으로 높이 106.2m, 폭 21.9m의 ‘용인 아르피아’ 전망대를 신축했지만 하루 관람객이 평일 30~40명, 휴일 100여명에 그치고 있다.
개장 직후인 지난해 10월 하루 평균 관람객이 한 때 150여명에 이를 만큼 활기를 띠었으나 관람객이 점차 줄어들어 최근엔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별 입장객을 보면 지난해 10월 3,917명, 11월 2,325명, 12월 1,480명, 올 1월 1,340명으로 매달 입장객이 줄어들고 있다. 무료로 운영되는데도 관람객이 없는 이유는 구경거리라곤 경부고속도로, 인근 아파트뿐인데다 날씨마저 추워지면서 인근 공원 이용객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전망대는 개장 당시부터 100m가 넘는 높이에도 불구하고 층수가 4층으로 구성돼 공간 활용 효율성이 떨어지고, 주변환경이 아파트와 고속도로뿐이어서 전망대로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는 당초 전망대 2, 3층에 레스토랑이 입점하고 전망대 옆 아르피아 스포츠센터, 체육공원, 포은아트홀이 정상 운영되면 관람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까지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전망대 입점 레스토랑으로부터 받는 임대료가 연간 7,500여만원에 그쳐 전망대 관리원 보수와 엘리베이터 운영비, 전기료, 건물유지비 등을 감안하면 매년 추가로 혈세를 쏟아 부어야 할 형편이다. 시설을 위탁운영 중인 용인도시공사는 관람객 유치를 위해 전망대에서 가상현실을 볼 수 있는 디지털콘텐츠를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시 재정문제로 이마저 포기해야 했다.
이에 따라 경전철 건설로 재정압박을 받는 과정에서 지역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며 건설한 아르피아 전망대 역시 예산만 낭비한 전시성 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용인시 관계자는 “날씨 탓에 인근 체육공원과 스포츠센터 이용객이 거의 없어 전망대를 찾는 관람객도 함께 줄어들었다”며 “지난해말 포은아트홀이 정상운영에 들어간 만큼 날씨만 풀리면 관람객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화상데스크에 올려놨습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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