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남녀부 정규리그 우승팀이 굳혀지고 있는 가운데 플레이오프(PO) 티켓 경쟁이 흥미를 끌고 있다. 구단들은 각 리그 6,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3일 5라운드가 마감되면 최종 6라운드에서는 남녀부 순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남은 정규리그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불씨 남은 PO경쟁
남녀부 1위는 사실상 확정됐다. 남자부 선두 삼성화재(승점56)는 5라운드에서 남은 2경기를 승리하면 자력으로 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다. 여자부 1위 IBK기업은행(승점59)도 21일 현재 2위 GS칼텍스(승점49)와 5라운드 맞대결에서 이기면 우승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플레이오프 싸움은 시즌 막판까지 예측불허다. 현대캐피탈(승점43)과 대한항공(승점42)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 LIG손해보험(승점35)과 러시앤캐시(승점33)가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LIG는 사령탑까지 경질하는 강수를 두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러시앤캐시의 김호철 감독은 "PO 꿈을 포기한 지 오래다"라며 발을 뺐지만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어 여전히 가능성이 남아있다.
여자부에서는 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1ㆍ2위가 유력하다. 남은 PO 티켓 1장을 놓고 도로공사(승점40)와 현대건설(승점39)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와의 상대 전적에서 3승1패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선두 기업은행에 3승2패로 앞서 있어 물고물리는 접전이 예상된다. 19일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PO 티켓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KEPCO, 인삼공사 시즌 내 연패 탈출 가능?
뜨거운 순위 싸움 못지 않게 꼴찌들의 연패 탈출 여부도 관심사다. 남녀부 최하위 KEPCO(승점4)와 KGC인삼공사(승점5)는 나란히 20연패 늪에 빠졌다. 1승22패로 승률까지 똑같다. KEPCO는 올 시즌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7경기에서 승리를 건져내지 못한다면 KEPCO(2008년3월25~2009년2월17일)의 남자부 역대 최다인 27연패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2009년 당시의 KEPCO는 아마추어 구단이라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프로로 전향한 터라 씻을 수 없는 굴욕으로 다가오고 있다. KEPCO는 1년 전 경기 조작 파문의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인삼공사는 이미 '주홍글씨'가 새겨졌다. 2010년 흥국생명이 기록한 여자부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인 14연패를 넘어선 것. 용병의 기량이 떨어지고 주전들의 부상까지 겹쳐 연패 탈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인삼공사로선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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