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九州) 섬에 제주올레길 4개 코스가 추가로 문을 연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일본 규슈의 7개현 가운데 나가사키현 구마모토현 미야자키현 가고시마현에 각각 1개, 모두 4개 코스의 '규슈올레'를 조성해 17일부터 22일까지 하루에 한 코스씩 차례로 개장한다고 18일 밝혔다.
규슈올레는 제주올레가 일본에 브랜드를 수출해 조성된 보도 여행길로 지난해 2월 처음 4개 코스를 오픈했다. 이어 1년만에 새로운 4개 코스가 추가로 개발돼 모두 8개 코스 106.4㎞로 늘어나게 됐다.
제주올레는 코스 조성에 대해 자문하고 제주올레 브랜드와 간세(제주 조랑말)ㆍ리본ㆍ화살표 등 표식을 제공했다. 규슈올레는 제주올레의 표식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표식의 색깔만 달리해 구분했다. 제주올레는 제주의 바다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감귤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사용하는 데 규슈올레는 제주올레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일본문화를 대표하는 다홍색을 사용해 규슈올레만의 정체성을 갖도록 했다.
나가사키현의 히라도 올레는 유럽의 작은 항구도시 같은 이국적인 정취와 일본다움이 어우러진 길이다. 히라도는 이미 1,500년부터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과의 상업적인 교역을 시작한 곳이다. 제주의 오름을 닮은 가와치토오게 언덕에 서면 다도해의 풍경이 펼쳐진다.
구마모토현의 아마쿠사 마츠시마 올레는 숲길과 소박한 어촌 마을이 어우러진 길이다. 고요한 바다 위에 섬들이 솟아 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아마쿠사의 명물 보리새우로 만든 덮밥과 특산 과자 보리새우 센베를 맛 볼 수 있다.
미야자키현의 다카치호 올레는 거대한 협곡과 숲 길을 지나 온 동네가 녹차밭인 마을길로 들어선다. 종점 가마다세 시장에선 현지 재료로 만들 요리를 먹을 수 있어 자연 풍광과 마을과 사람들을 경험할 수 있다.
가고시마현의 기리시마 묘켄 올레는 온 몸에 피톤치드를 가득 흡수할 수 있는 삼나무 숲길이 있다. 일본 근대화의 초석을 다진 사카모토 료마가 그의 부인과 신혼여행을 왔던 곳으로도 유명한 길이다.
한편 제주올레는 영국, 캐나다, 스위스와도 우정의 길 협약을 체결해 제주올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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