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데스개발, 대전서 방 2개에 거실ㆍ식당 공간 확장한 아파트 분양 성공적, 자녀 일찍 출가시킨 중산층 수요 간파한 덕
우리나라 106~110㎡(약 32~33평, 공급면적 기준) 아파트는 대부분 방 3개, 화장실 2개, 거실 1개, 주방 1개의 획일적인 구조로 설계된다. 그런데 이런 통념을 깨고 방 1개를 없애는 대신 거실과 주방 공간을 확장한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18일 시행업체 피데스개발에 따르면 2009년 5월 직접 시공하고 분양한 대전 도안신도시 내 ‘파렌하이트’의 전용면적 84㎡(32~33평) 아파트 885세대 중 40세대에 국내 최초로 방 2개짜리 설계를 적용했다. 전용면적 84㎡ 중 가변벽체를 이용해 작은 방 2개를 연결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처음부터 방 2개를 적용한 것은 피데스개발이 처음이었다. 방 1개가 주는 대신 거실과 주방이 늘어났다. 거실은 전용면적 84㎡의 일반적 폭인 450㎝~480㎝에서 510㎝~520㎝로 50㎝ 정도 늘렸다. 이는 통상 48평형 거실과 비슷한 크기다. 또 주방 내에 가로 390㎝, 세로 270㎝ 넓이의 식당 공간도 배치했다. 피데스개발이 변화를 줄 수 있었던 이유는 분양 전 대전시민 2,500명을 상대로 한 주택 수요조사 결과였다. 40평 후반에서 50평대 사는 석박사급의 연구기관 종사자들은 자녀들이 고등학생이 되는 40대 중반부터 서울 등으로 유학 가고 50대가 되면 결혼하면서 출가해 자연스럽게 부부가 같이 지내는 가구였다. 이들은 가족이 줄어 집 규모의 축소를 원하면서도 친구들이 방문했을 때 등을 대비해 거실과 주방, 식당이 고급스럽기를 원했다. 틈새수요를 노린 평면구조로 이 타입은 방 3개짜리인 다른 타입보다 먼저 분양이 완료됐다. 현재 시세도 분양가 2억8,000만~3억원보다 2,500만∼3,000만원 오른 상태다. 김희정 피데스개발R&D센터 소장은 “주택업계는 다양한 가구형태에 따른 세분화된 주택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내 놓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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