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입안한 중도보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입안한 중도보수

입력
2013.02.17 17:35
0 0

류길재(54)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입안하는데 관여한 중도보수 성향의 학자다. 그와 친분이 있는 한 민간전문가는 17일 "당초 노무현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했다가 실망하면서 보수노선으로 돌아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류 후보자는 지난 12일 3차 핵실험으로 관심이 부쩍 높아진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 "정책목표로 설정하되 서두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한 세미나에 토론자로 나서 "남북한은 구조적으로 신뢰 부재상태"라며 "성과에 욕심내지 않고 우리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 후보자는 이어 "박근혜정부는 분단의 평화적 관리와 남북한 신뢰형성까지가 현실적인 기대치"라며 "다음 단계인 비핵화에 집착해 긴장을 조성하기 보다 점진적으로 신뢰를 구축하고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내 비핵화 문제 해결의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후보자는 북한 체제의 경직성에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남북대화 채널을 여는 것에 긍정적이지만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면서 변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 본격적인 대화를 추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신중론에 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좀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유력한 통일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다가 대북 접촉설이 불거지면서 전격 사퇴한 최대석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에 비해 대북관이 온건하고 소극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대북 소식통은 "류 후보자는 남북간에 돌파구를 열어 상황을 반전시키기 보다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류 후보자는 이날 장관 후보자 지명 후 언론에 배포한 소감을 통해 "한반도에 신뢰가 쌓여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안에 대한 입장은 국회 인사 청문회 이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류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용문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원ㆍ국제정치학회 분과위원장ㆍ북한연구학회장ㆍ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등 학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민주평통 상임위원ㆍ대통령실 외교안보자문위원ㆍ통일부 정책자문위원 등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관여했다. 박 당선인과는 외곽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참여해 연을 맺었다. 1980년대 별세한 부친은 교수 출신으로 5ㆍ16쿠데타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교육부문 고문을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이은복씨와 2녀.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