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기간제 근로자 임금이 정규직 근로자 임금의 62%에 불과하고 매년 격차가 확대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간한 '기간제와 정규 근로의 임금격차와 그 추이'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기간제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154만5,000원으로 정규직 임금(246만원)의 62.8%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기준 기간제 근로자는 271만4,000명으로 전체 비정규직의 45.9%를 차지, 비정규 근로 형태 중 가장 숫자가 많았다. 우리나라 비정규직은 한시 근로와 시간제, 비전형 근로로 나눠져 있으며 근로 기간을 정하고 고용되는 기간제는 한시 근로의 한 형태다.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2003년 167만8,000원 ▲2006년 190만8,000원 ▲2009년 220만1,000원 등으로 지난해 8월까지 매년 증가했지만 기간제 근로자 임금은 ▲2003년 108만2,000원 ▲2006년 129만3,000원 ▲2008년 148만9,000원 등으로 매년 오르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31만1,000원으로 떨어졌다. 그 이후 2010년 136만원, 2011년 146만3,000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정규직과 기간제 근로자 간 임금 격차도 매년 확대됐다. 정규직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기간제 근로자의 상대 임금은 ▲2003년 64.5 ▲2005년 68.2 ▲2007년 70.6으로 간극을 좁히다 2009년 59.6으로 크게 떨어졌고 지난해 62.8로 회복세를 보였다.
임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근로시간은 2008년 8월 기준 정규직은 주당 44.2시간, 기간제는 39.3시간으로 근로 시간을 반영해도 기간제 근로자의 임금은 정규직의 69.4%에 불과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근로시간 외에 임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별, 연령 등 주요 요인을 통제해 조사해도 기간제와 정규직 간 임금격차는 확대되는 추세"라며 "임금 격차 확대 원인을 찾아 이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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