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새 정부 조각 인선을 완료한 17일에도 청와대 참모진 인선안을 내놓지 않았다. 새 정부 출범 D-8일인 이날까지 청와대 비서실장과 9명의 수석비서관 자리는 공석으로 남았다.
인수위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청와대 인선을 마냥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18, 19일쯤엔 인선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서실장부터 수석, 35명의 비서관까지 '원샷'으로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청와대 진용을 상당 부분 짜두었고, 내정된 인사들이 이미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이 인선안 발표를 늦추는 이유에 대해 우선 비서실장을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있다. 최근 여권에는 정무 감각과 정책 능력을 겸비한 3선급 의원들이 제안을 받았으나 의원직을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난색을 표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박 당선인이 국민과 정치권 눈높이에서 볼 때 다소 논란이 될 소지가 있는 인사를 비서실장으로 염두에 두고 있어서 발표 시기를 최대한 미루려 한다는 관측도 있다. 일각에선 박 당선인이 '내각 → 청와대' 순으로 인선하는 것이 책임장관제 실현 및 인수위 업무 마무리 등을 위한 올바른 순서라고 생각해 일부러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르면 18일에 발표되는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로는 우선 허태열 권영세 현경대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외출 영남대 교수와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도 여전히 거명되지만 당사자들은 "나는 아니다"고 부인하고 있다. 일각에선 김진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도 거명된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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