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명단에 '서울고 27기' 동기생 3명이 나란히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한 내각에 고교 동기동창 3명이 동시에 입성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이날 발표된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먼저 발표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모두 서울고 27기(1975년 졸업) 동기생이다. 하지만 이들의 고향은 모두 다르다. 서 후보자만 서울이고, 방 후보자는 전남 완도, 유 후보자는 인천이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박 당선인 인맥의 한 축인 '위스콘신 그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두 후보자는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각각 법학박사, 사회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친박계의 최경환ㆍ유승민ㆍ안종범ㆍ강석훈 의원 등도 위스콘신대 출신이다.
경제부총리에 내정된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의 인연도 주목된다. 현 후보자는 유 실장의 고교(경기고), 대학(서울대) 선배로 두 사람 모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 실장은 현 후보자가 원장으로 있는 한국개발원(KDI) 연구위원을 지냈다. 그러나 유 실장은 "조각 인선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3차 인선(2차 조각) 발표 역시 언론과 정치권의 예상을 빗나갔다. 전날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인선 발표를 예고한 뒤 언론에선 청와대 참모진 인선 결과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특히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모두 하마평에 거의 오른 적이 없었던 인물이다.
각종 의혹 등으로 총리 후보자에서 사퇴한 뒤 언론 접촉을 피했던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이날 인선을 발표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앞서 1, 2차 인선을 발표한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내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진 후보자는 "어제 장관 내정을 연락 받았다"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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