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 워싱턴이 2년 연속 미국에서 최악의 불륜 도시로 선정돼 ‘불륜의 수도’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결혼한 남녀의 만남을 공개 주선하는 불륜사이트 애슐리매디슨닷컴은 워싱턴이 미국의 대도시 중 불륜발생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11일 발표했다. 조사는 도시 인구당 회원 비율 증감을 토대로 이뤄졌는데, 지난해 워싱턴의 경우 3만4,157명이 신규회원으로 등록했다. 워싱턴에 이어 텍사스주의 오스틴과 휴스턴이 불륜 도시 2, 3위를 차지했고 마이애미 오클라호마시티 리치먼드 보스턴 링컨 필라델피아 피닉스도 ‘죄의 도시’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 언론은 텍사스의 경우 경제가 호황을 누리면서 유입 인구가 늘어나 오스틴 휴스턴 등이 상위권에 오를 것으로 예상은 됐지만, 워싱턴이 불륜의 수도가 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가장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는 지적이다.
애슐리매디슨닷컴의 노엘 비더만 대표는 “불륜은 워싱턴의 많은 권력자들에게 삶의 방식이 됐다”며 “이번 조사결과는 주민들이 그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불륜스캔들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았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도 불륜이 가장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정치와 불륜의 상관관계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북미 유럽 남미 등에서 운영되는 애슐리매디슨닷컴은 회원이 1,800만명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신규회원은 밸런타인데이(2월14일) 다음날 가장 많이 증가하는데, 지난해 2월15일의 경우 다른 평일에 비해 439% 증가했다. 새 회원의 대부분은 기혼 여성들이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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