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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간호사 꿈, 고국서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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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간호사 꿈, 고국서 이루다

입력
2013.02.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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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열정을 갖고 도전한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0대 재미동포 여성이 30년 만에 고국에서 간호사의 꿈을 이뤘다. 셀라 김(61ㆍ한국명 김정애)씨는 15일 울산대 졸업식에서 자식들보다 어린 학생들과 함께 당당하게 간호학과 학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김씨는 전날 제53회 간호사 국가고시 합격 소식까지 들었던 터라 기쁨은 두 배가 됐다.

한국에서 태어나 30대 초반까지 대구 계명대동산의료원 전신인 동산병원에서 임상병리사로 일한 그는 1983년 부모가 있는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간호사의 꿈을 간직하고 있던 그는 뒤늦게 로스앤젤레스의 패션디자인상품화대학을 졸업하고 2010년 재외국민 전형을 통해 울산대 간호학과 2학년에 편입했다.

자식보다 어린 동료들과 함께 한 대학생활은 재미도 있었지만, 학업을 따라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체력이 문제였다.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한 김씨는 젊은 학생들과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는 체력을 키우기 위해 3년 동안 매일 학교 뒤 문수산을 올랐다. 덕분에 학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돼 평균 3점대의 학점(만점 4.5점)으로 졸업장을 받았다.

김씨는 “나이는 들었지만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고국의 대학을 찾았다”며 “학업기회를 준 고국에 보답하기 위해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간호사로 일하며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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