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구욱 영산대 총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형 로스쿨' 창시자다. 2001년 제2대 총장 취임과 동시에 역설해온 그의 한국형 로스쿨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최근 제5대 총장으로 취임한 그는 '전문변호사 양성 특성화대학'이란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부 총장을 만나 대학 발전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로스쿨 유치는 어떻게
"오는 2017년 사법시험이 종료돼 로스쿨 인원 조정문제가 제기되면 자연스럽게 로스쿨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오리라 생각합니다. 로스쿨 유치에 앞서 전문변호사 양성 특성화대학을 만들 생각입니다. 전 학과에서 해당분야 전문변호사가 나올 수 있도록 교양교육과 로스쿨 제도에 관한 깊은 이해를 통해 2022년까지 연간 100명 이상을 로스쿨에 진학시킬 계획입니다. 로스쿨 준비지원센터에서 인문학 및 사회과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논리적 훈련을 통해 폭넓은 사고력을 키워 법학교육 적성시험(LEET)을 준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대에 이어 두번째로 인문학 최고위 과정을 개설했는데
"사회 모든 분야에서 문제해결의 안정성 제고 등 다양한 장점으로 인문학적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 동안 축적해온 인문학적 강의 콘텐츠와 노하우를 사회에 확산하는 차원에서 인문학 최고위 과정을 개설해 다른 대학과 차별화했습니다. 교수진은 문화철학을 전공한 김용석 교수와 동양사상 연구로 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부남철 교수 등 전국적으로 알려진 중진교수들로 구성했습니다. 또 이금룡 석좌교수(코글로닷컴 회장)를 비롯해 고은 시인, 김민수 서울대교수(산업디자인), 통섭 멘토로 널리 알려진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 등 각계 전문가와 인문학 분야 저명인사들을 초청해 강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제5대 총장으로서 추진할 과제는
"강소기업 CEO형 인재 양성 교육에 주력하겠습니다. 졸업 후 취업을 넘어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따라 성장하고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아울러 글로벌 캠퍼스 구축을 통해 유학생 2,000명 시대를 여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년 전부터 1교수 1영어강의제를 도입해 현재 500명의 외국인 학생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신흥시장인 인도네시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곳은 포스코, 호남정유 등 국내기업이 20조원을 투자한 곳인데 자매대학들과 연계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평소 산학일체형 교육을 중시해왔는데
"12년간 대학을 운영하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부분이 대학의 역할입니다. 대학은 끊임없이 사회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체질을 진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산학일체형 교육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와 대학에서 양성한 인재 사이의 격차를 없애기 위한 것입니다. 교수가 기업을 다니면서 협업하고, 그 내용을 기초로 교안을 만들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능력을 모아서 교과목을 만드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취업률 90% 이상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부구욱 총장은 누구?
부산중과 경기고를 거쳐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법조계를 떠나 2001년 영산대 2대 총장에 취임했다.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자문회의 위원과 부산관광컨벤션포럼 이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부산국제영화제 후원회장, 대교협 법학전문대학원대책위원회 위원장과 대학윤리위원회 위원장, 한국조정학회 회장, 한국대학총장협회 제9대 회장을 맡는 등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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