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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괴물' 실력 빨리 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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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괴물' 실력 빨리 좀 보자

입력
2013.02.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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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보고 싶다."

'괴물' 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예상 보다 빨리 실전에 투입된다. 류현진은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 경기에 중간 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24일부터 3월31일까지 시범 경기를 치른다.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류현진이 실전에서 어떻게 타자를 요리하는지 보고 싶다"며 시범 경기 둘째날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최근 불펜 피칭에서 잇달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40개) 첫 피칭에서 날카로운 직구로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 잡았고 이날 역시 50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직구와 체인지업의 위력을 뽐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직접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서 류현진의 공을 체험하기도 했다. 결과는 대만족. 이처럼 류현진이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자 조기 실전 투입에 'OK' 사인을 내렸다.

선발 생존 경쟁이라는 측면도 있다. 다저스에는 현재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와 FA 최대어 잭 그레인키, 류현진 등 모두 8명의 선발 후보가 있다. 거액의 이적료와 연봉을 받고 팀에 입단했지만 류현진이 아직 선발 자리를 꿰찬 것은 아니다. 시범 경기를 통해 살아남아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허니컷 코치는 "시범 경기를 통해 모든 선발 후보들의 기량을 테스트 하겠다"며 "투수들이 어떤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지, 타자를 어떻게 상대하는지 등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범경기 한 게임에 선발 투수 2명을 차례로 투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25일 선발 그레인키에 이어 3~4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일단 큰 욕심은 없다. 류현진은 "1이닝 동안 볼넷 주지 않고 적응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이날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이틀 전 첫 번째 투구와 비교해 그리 나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투구수를 계속 늘려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시범경기는 내 컨디션도 끌어올리고 메이저리그 타자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며 "시범경기 막판인 3월 말께 5이닝 정도 던질 때 전력투구를 할 생각"이라고 여유로운 모습도 보였다.

빨리 보고 싶다는 구단과 천천히 생각하겠다는 류현진. '괴물'의 메이저리그 첫 실전 등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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