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양적완화(엔저)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던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경쟁적 통화 평가절하를 자제하자”는 데 합의했다. G7 공동선언문에 비해 메시지가 강해졌지만, 구체성이 떨어지고 강제력이 없어 실효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15,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의를 열고 ‘환율을 경쟁적 목적을 위한 대상으로 삼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환율은 시장이 결정하도록 해야 하며, 중앙은행의 목표는 국내적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는 G7의 공동성명에서 한 발 더 나간 표현인데, 합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이행력이 약한 게 한계로 지적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저를 막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합의는 도출하지 못했다”며 “G20 결과가 오히려 엔화 약세 정책에 면죄부를 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엔ㆍ달러 환율은 95~100엔대 안착할 가능성이 높고, 원ㆍ엔 환율은 1,1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15일 종가 기준 엔ㆍ달러 환율은 92.89엔, 원ㆍ엔 환율(100엔 기준)은 1,167.73원을 각각 기록했다.
채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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