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63) 충남교육감이 장학사 선발 시험문제 유출을 지시한 정황이 포착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충남교육청 장학사 선발시험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충남경찰청은 15일 김 교육감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소환, 조사를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지난해 충남교육청 장학사 선발 시험 과정에서 출제위원과 짜고 문제를 빼내 응시교사들에게 팔아 넘긴 혐의로 구속된 장학사 등에게 문제 유출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미 구속된 장학사로부터 "김 교육감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 이날 김 교육감을 상대로 장학사 시험문제 유출과정에 개입 내지 방조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또 구속된 장학사들이 문제를 유출하고 받은 금품에 대해 "충남 교육의 발전을 위해 사용하려 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내년 교육감 선거자금 확보용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김 교육감의 돈 거래 내역도 살펴보고 있다. 구속된 장학사 A(47)씨 등은 장학사 시험 응시 교사들로부터 각 1,000만~3,000만원씩 모두 2억6,000만원을 받았다.
경찰관계자는"교육감의 시험문제 유출 지시 여부와 돈의 최종 목적지를 찾는 게 수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사전에 장학사 시험 유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관여한 사실도 없다"며 "대포폰은 구속된 장학사가 직보용으로 줘 업무적으로 사용했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장학사 시험 유출사건과 관련, 장학사 3명과 일선 교사 1명이 구속됐고, 출제위원인 장학사 1명은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전=이준호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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