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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스모그 백약이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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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스모그 백약이 무효

입력
2013.02.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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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떠들썩한 춘절(春節ㆍ설) 행사인 불꽃놀이가 올해는 평년의 절반으로 줄었다. 독성 스모그와 대기오염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폭죽을 터뜨려 새해를 맞는 전통문화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13억7,000여만명의 중국인은 통상 음력 섣달 그믐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밤새도록 폭죽을 터뜨리며 한 해의 복과 건강을 기원한다. 거리 곳곳에는 임시 폭죽판매소가 등장하고, 해가 지면 사거리나 공터에선 어김없이 폭죽이 터지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절정은 음력 1월1일 자정이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예년 같지 않다. 최근 독성 스모그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대기오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폭죽에 대한 관념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꽃놀이를 아예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적잖다. 당국도 폭죽 불꽃놀이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폭죽 판매량은 지난해의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경화시보(京華時報)는 9~14일 베이징(北京)시에서 판매된 폭죽이 총 31만3,000여상자로, 작년 춘절의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45%나 줄었다고 15일 보도했다. 화재신고도 94건으로 45% 감소했다. 왕안순(王安順) 베이징 시장은 14일 소방국 119 지휘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시민들과 당원, 간부들이 불꽃놀이를 자제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인사까지 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스모그는 여전하다. 폭죽 불꽃놀이가 절정을 이룬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시 일부 지역에선 직경 2.5㎛ 이상의 미세먼지(PM 2.5) 농도가 1,000㎍/㎥까지 치솟았고, 14일 밤에도 다시 300㎍/㎥까지 올라갔다. PM 2.5의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는 25㎍/㎥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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