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된 문제를 사후에 해결한 경우도 있다. 이재훈 전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논란의 중심이었던 쪽방촌 건물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상 전 국무총리 후보자도 부동산 투기 의혹을 샀던 땅을 복지기관에 맡겼다.
이재훈 전 후보자는 2010년 청문회에서 부인이 지인 2명과 함께 매입한 서울 종로구 창신동 뉴타운 개발 예정지 쪽방촌 건물 때문에 집중 비판을 받았다. 그는 당시 "부적절하게 매입한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증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깊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고향 쪽에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달라고 부동산을 넘겼다"고 말했다. 해당 부동산인 창신동 430-28번지 건축물대장 확인 결과 그의 부인이 소유했던 지분(전체의 3분의 1)은 2010년 12월 31일자로 재단법인 전남인재육성재단으로 이전됐다. 전남인재육성재단 사무국 관계자는 "시가는 2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아직 부동산을 팔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장상 전 국무총리 후보자는 2005년 이화여대에서 정년퇴임을 하며 "청문회 당시 문제가 됐던 양주의 땅을 동료 교수가 관여하는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2002년 청문회에서 그는 경기 양주군 백석읍 기산리 일대 땅을 지인 5명과 함께 소유한 것으로 밝혀져 부동산 투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해당 부동산인 기산리 159번지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그가 소유했던 지분 6분의 1은 2005년 1월 27일자로 사회복지법인 대길사회복지재단으로 이전됐다. 대길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재형 전 서울대 영상의학과 교수는 "땅을 소유했던 여섯 분 중 장상 교수와 다른 한 분이 지분을 기부했고 나머지는 제가 매입해 기부했다"며 "재단이 2008년 이곳에 영파실버홈 사랑의집이라는 요양시설을 지었다"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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