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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운석우 날벼락… 1000여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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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운석우 날벼락… 1000여명 부상

입력
2013.02.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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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지역에 15일 예고 없이 운석우가 쏟아져 700여명이 다치는 등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908년 러시아 퉁구스카 상공에서 운석이 폭발해 2,000㎢의 삼림을 태운 후 일어난 가장 큰 규모의 운석 폭발이라고 전했다. 운석우는 운석이 추락하다가 대기와 만나 작은 파편들로 부서진 뒤 연기를 내며 비처럼 떨어지는 특이한 자연현상이다. 10년마다 발생하며, 대부분은 비주거지역에 떨어졌다. 운석은 유성과 달리 지표면까지 큰 덩어리로 떨어진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이날 오전9시20분쯤 첼랴빈스크 지역에 운석우가 떨어져 이 여파로 스베르들롭스크와 튜멘 등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첼랴빈스크 호텔에서 이 광경을 목격한 마리아 폴야코바(25)는 “갑자기 번쩍 하고 하늘이 밝아진 후에 연기로 둘러 쌓인 무언가가 떨어졌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들도 하늘에서 섬광이 반짝인 뒤 큰 폭발음과 함께 불타는 작은 물체가 연기를 내며 쏟아졌다고 증언했다. 이날 운석우에 의한 충격파로 아파트 창문과 자동차 유리 등이 깨지면서 어린이 159명을 포함해 725명의 주민들이 다쳤다고 첼랴빈스크 주 정부는 밝혔다. 또 270여채의 건물이 파손됐다. 첼랴빈스크에서는 주요 기간 시설 등을 보호하고 추가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 병력 1만명이 비상근무태세에 들어갔다. 주민 수백명이 대피했으며 일부 학교는 휴교했다. 첼랴빈스크에서 60㎞가량 떨어진 체바르쿨 호수에는 운석이 떨어져 지름 8m의 큰 얼음 구멍이 생겼다. 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돌덩이처럼 딱딱하고 검은 물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주민들에게 미확인 물체를 발견할 시에는 당국에 알린 후 접근을 금할 것을 경고했다. 그러나 인근 지역의 에너지 시설과 상공을 비행하던 항공기나 위성에는 큰 피해가 없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는 이날 떨어진 운석이 대기권에 진입해 폭발하기 전 무게가 10톤이 넘는 대형 운석이었을 것으로 잠정 분석했다. 운석은 초당 최대 20㎞의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해 지상 30~50㎞ 상공에서 폭발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첼랴빈스크 지역의 한 톰스크 국립대 천문학과의 타티야나 보르도비치나 교수는 “2012 DA14로 명명된 소행성이 지구로 매우 가까이 접근하고 있는데 운석이 이 소행성과 함께 이동해 온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12 DA14가 지구에 근접하고 있지만 충돌할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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