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아저씨네 집에 어느날 집채만한 검둥개가 나타난다. 그 개는 가족들이 무서움에 떨수록 몸집이 점점 커지는데, 다섯식구 중 '꼬맹이'로 불리는 가장 막내가 현관문을 벌컥 열어젖히고 나가 검은 개와 마주한다. 검둥개를 몰고 다니며 꽁꽁 언 연못, 놀이터를 거쳐 달리고 달려 마침내 집 앞에 다다르자 검둥개는 고양이 문을 통과해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을 만큼 작아진다. 모두가 두려움에 벌벌 떨 때 꼬맹이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발상이 통쾌하면서도 기발하다. 이 책 (북스토리아이 발행)저자 레비 핀폴드는 섬세한 일러스트와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영국 작가다. 모노톤의 작은 그림을 병치하고 묘사해 다양한 각도에서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두려움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편 교훈을 전한다. 천미나 옮김. 5세 이상ㆍ1만2,0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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