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부인도 이익
“다른 코끼리(대형 인수ㆍ합병 매물)가 주위를 지나가면 꼭 연락을 달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세계 식품업계 사상 최대 인수ㆍ합병(M&A)을 성사시키고도 추가 인수의 야망을 드러냈다. 14일 브라질 투자회사 3G캐피털과 함께 미국의 식품업체 하인즈를 280억달러(30조원)에 인수하자마자 다른 M&A 매물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버핏은 미국의 경제채널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코끼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좋은 회사가 있으면 연락을 주시라”는 농담을 날렸다.
버핏의 말이 허언은 아니다. 당장이라도 수십조원에 달하는 대형 M&A 매물을 사들일 실탄은 충분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버핏이 지난해 말 기준 470억달러(52조원)의 현금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핏은 CNBC 인터뷰에서도 “47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200억달러는 항상 갖고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내일 또 다른 인수를 진행해도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외신은 그간의 투자 원칙을 볼 때 버핏의 차기 인수 대상은 식품업과 같은 저성장 산업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버핏은 주목받는 기술주의 장기 투자에 골머리를 썩히기보다 이미 알려진 유명 상표를 신뢰한다”고 보도했다. 그가 지난해 블룸버그TV 회견에서 “사람들은 10년 후에도 코카콜라를 마시고 윙글리껌을 씹을 것”이라며 “나는 이 점을 중시한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버핏의 이번 하인즈 인수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부인 테레사 하인즈에게도 웃음을 안겼다. 테레사 하인즈는 1991년 하인즈 그룹 상속자이자 전 남편인 존 하인즈 3세 전 공화당 상원의원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자 케리 장관과 재혼했다. 테레사 하인즈는 당시 하인즈 가문으로부터 재산을 상속받았는데 그 중 하인즈 주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세로는 400만달러 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AP통신은 케리 장관 부부가 하인즈 주식 가치 상승으로 최대 100만달러의 이득을 챙길 것으로 예상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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