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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자유가 있다고? 결정의 순간, 뇌는 이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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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자유가 있다고? 결정의 순간, 뇌는 이미 알고 있다!

입력
2013.02.1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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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의지는 환상이다." 의지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니며, 사고와 의도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미국의 유명한 신경과학자 샘 해리스의 이 책은 인간이 생각하는 자유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도발적이고도 터무니 없는 주장을 편다. 그런데 아예 일리가 없지는 않다.

그는 이렇게 얘기한다. "나는 방금 물을 한 컵 마셨고 그렇게 하기로 한 결정에 만족하고 있다. 나는 목이 말랐고 물을 마시는 것은 갈증이 날 때 내가 바라던 나의 모습과 완전히 일치한다. 여기에 무슨 자유가 있는가? 만약 내가 달리 행동하기를 원했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실질적으로 필요한 행동을 하도록 강제 받는다. 나는 '할 생각이 전혀 나지 않는 것'을 할 자유가 있는가? 당연히 아니다."

생리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인간이 스스로 움직이기로 결심했다고 느끼기 300밀리세컨드(msec: 1000분의 1초) 전부터 이미 뇌의 운동피질에서 활동이 나타난다는 것을 뇌파검사를 통해 확인했다. 스스로 내린 결정을 인식하기 전에 이미 뇌가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자유 의지가 없다고 가정한다면, 우리 행위의 원인은 우연의 산물이므로 그것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 역시 면죄부를 얻을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형법제도라는 틀 안에서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는 의식이 억제 기제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모두 범죄자가 되지는 않으며, 죄를 저지른 사람을 사회에 위험한 자로 여기기 위해 굳이 자유의지라는 개념을 반길 이유는 전혀 없다고 한다.

이 책은 '우리 모두는 과거에 자신이 했던 것과 달리 행동할 수도 있었다' '지금 우리가 하는 사고와 행동의 의식적 원천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는 두 가지 명제를 모두 부정한다. 그러나 '꼭두각시는 자기를 조종하는 줄을 사랑하는 한 자유롭다'는 충고를 덧붙인다. 짧지만 자신만만한 주장을 펴고 있는 저자의 생각이 논리정연하게 담겼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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