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또 다시 장고에 들어간 것일까. 안 전 후보나 측근들의 출마 여부가 4월 재보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안 전 후보의 정치 재개 여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안 전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특유의 모호한 화법으로 최종 결정을 늦추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4월 재보선을 통한 안 전 후보의 정치 세력화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15일 “안 전 후보가 선거를 통해 대중적 힘을 보여주려면 10월 재보선은 다소 늦다”며 “4월 재보선에 본인이나 측근들 가운데 출마하는 것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안 전 후보 측근 그룹에서도 4월 재보선을 정치 세력화의 기점으로 삼자는 주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핵심 관계자는 “대선 캠프에 실ㆍ팀장으로 참여했던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안 전 후보가 4월 재보선에 직접 나서지 않을 경우 개별적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안 전 후보가 공식 입장을 정하지 않은 터라 본인이 직접 나설지 측근을 내세울지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재보선 실시 지역으로 확정된 서울 노원병과 부산 영도에 누가 나설지는 더더욱 알 수 없다. 노원병 출마가 거론되는 금태섭 정연순 조광희 변호사나 부산 영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김성식 전 의원 등 측근그룹은 연락을 끊거나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미국에 머물고 있는 안 전 후보의 비자 만료 기간이 3월 18일이며 함께 출국한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개강이 임박한 만큼 조만간 귀국할 것이란 관측만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선 기간 안 전 후보 캠프의 온라인 창구였던 대변인실 페이스북(www.facebook.com/ahnspeaker)이 묘한 메시지를 남기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대변인실은 이날 페이스북에 “많은 분들이 애정을 주셨던 페이지가 방치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후 안철수 박사가 활동을 재개하면 상의해 페이스북 활성화 여부를 결정하겠다. 다시 만나 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안 후보의 정치 재개를 앞둔 사전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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