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15일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을 2020년까지 세계 10위권 가전회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동부그룹은 당초 3월말까지 채권단에 내기로 했던 대우일렉 인수대금을 이날 앞당겨 납입(총 2,726억원 중 2,280억원)하고, 인수작업을 마무리지었다. 동부그룹이 낸 금액은 지분 51%에 해당하는 1,380억원이며, 나머지 900억원은 재무적 투자자인 KTB네트워크와 SBI를 통해 마련했다. 남은 446억원은 추가 재무적 투자자가 확정되는 대로 3월 말 납입한다.
동부는 또 전날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대우일렉 인수 TFT를 이끌었던 이재형 동부라이텍 겸 동부LED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CEOㆍ사진)로 선임했다. 현 대우일렉 이성 사장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돼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하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재국 전 CJ GLS 대표이사가 맡게 됐다.
동부그룹은 향후 대우일렉 청사진과 관련, 중저가 시장을 집중 공략해 향후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동부 관계자는 “오랜 기간 워크아웃을 거치면서도 계속 흑자를 냈을 만큼 대우일렉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삼성전자나 LG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해외 중저가 시장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이를 위해 내년까지 노후 설비 교체 등 기초체력을 강화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1,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지금은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만 생산하고 있지만, 향후 종합전자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내년까지 현지 아웃소싱을 통해 TV, 에어컨, 청소기 등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동부하이텍), 자동화설비(동부로봇), LED(동부라이텍) 등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표는 “새 주인을 찾은 만큼, 그룹 계열사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중저가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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