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여성 격투기 선수이자 '얼짱 파이터'로 불리는 임수정(29) 선수에게는 잊을 수 없는 날이 있다. 1년 전 한국과 일본을 뜨겁게 달궜던 한일 격투기 대결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한 일본 예능 프로그램에서 일본인 남자 개그맨 3명과 아무런 보호 장구 없이 시합을 겨뤄 큰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몸보다 더 아픈 것은 10년 차 베테랑 선수로서 자존심을 잃고 가족에 대한 걱정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날들이다.
MBC가 16일 오전 8시 45분에 방영하는 '사람이다Q'에서는 미녀 격투기 선수인 임수정씨의 좌절과 희망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고 뒤 링 위에서 다신 그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를 다시 격투기 무대에 오르게 한 원동력은 팬들이다. 1년 만에 용기를 내 다시 링 위에 오르는 그가 이번 시합에 임하는 각오는 더욱 남다르다. 그는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잖아요. 단지 기분 좋게 내려가고 싶었어요. 올라갔을 때 경치가 얼마나 좋았겠어요. 아쉬움은 있을 것 같은데 두려움 같은 건 없어요. 또 내려가면 다른 풍경을 보면서 새롭게 올라갈 수 있는 뭔가를 향해 가면 되니까"라고 말한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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