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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으로 제국주의에 맞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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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으로 제국주의에 맞설 것"

입력
2013.02.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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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3차 핵실험 강행 사흘째인 14일에도 국제사회의 제재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며 강경한 메시지를 쏟아냈다. 특히 이날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할 권리까지 노골적으로 언급하는 등 반발 강도를 높여가는 분위기다.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이 가속화하자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한국과 미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시간이 증명할 것이다'는 제목의 '정론'에서 "제국주의가 핵무기를 잡으면 우리도 핵무기를 잡아야 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하면 우리도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해야 한다. 그 어떤 우주 무기로 위협하면 우리도 우주 무기로 원수들에게 공포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우리의 핵은 정의의 선택이며 인류의 진정한 평화"라며 "그것은 제국주의에 대한 최고의 징벌이며 천년의 한이 맺힌 분노와 증오의 산아"라고 밝혔다.

노동신문에서 정론은 북한 당국의 정책 방향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의도를 담고 있는 글로 평가된다.

북한은 그간 자신들의 '평화적인 위성 발사'를 국제사회가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로 문제 삼는다며 반발해왔다. 때문에 이번 정론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언급했다는 것은 사실상 북한 당국이 지난해 말 발사한 은하 3호가 위성 발사용이 아닌 미사일 발사를 위한 것이었다는 점을 자인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북한은 핵실험 강행으로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를 앞둔 상황에서도 경제강국 건설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천만군민은 적대 세력들의 도전을 단호히 짓뭉개버릴 것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핵실험에 성공함으로써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유리한 국면을 열어놓았다"며 "제국주의자들과의 대결에서 주도권을 더욱 확고히 틀어쥔 우리가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전환을 일으키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핵실험 국면에서 이처럼 경제강국 건설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핵실험이냐는 내부 주민들의 반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경제를 계속 챙길 것이라며 다독이는 한편, 국제사회의 추가적 대북제재에 대비해 이른바 자력갱생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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