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인 노회찬(서울 노원병) 의원과 새누리당 이재균(부산 영도) 의원이 14일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4월 24일 실시되는 재보선 판이 커지게 됐다.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전 의원이 이날 부산 영도 지역 출마를 선언한데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수도권 또는 부산 지역 재보선에 출마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원병의 경우 박근혜정부 출범 직후 치러지는 수도권 재보선이라는 점에서 박 당선인의 초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의 잣대로 작용할 수 있다. 때문에 여야가 사활을 걸고 전략공천을 시도할 공산이 크다. 새누리당에서는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준비를 서두르고 있고, 민주통합당에서는 이동섭 지역위원장 및 한명숙 전 대표의 측근인 황창화 국회도서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지역구는 4ㆍ11총선 당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 경선지역으로 선정했던 곳이어서 이번에도 야권이 단일 후보를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부산 영도에는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아 대선을 승리로 이끈 김무성 전 의원이 이날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는 김비오 지역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무엇보다 정치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안 전 후보의 출마설이 4월 재보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안 전 후보를 만난 측근들이 세력화 가능성을 거론한 뒤 정치권에서는 안 전 후보의 4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이 본격 제기됐다. 출마 예상지로는 수도권인 노원병과 안 전 후보의 출신지인 부산 등이 꼽혔다. 안 전 후보가 부산 영도에 출마하는 경우에는 그야말로 '빅매치'가 된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후보가 직접 나서지 않고 측근들을 4월 재보선에 내세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정연순 조광희 변호사 등 대선 캠프 출신 인사들을 대신 내세워 조직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있다. 안 전 후보가 4월 재보선에 직접 나서거나 측근을 내세울 경우 야권은 소용돌이에 빠질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해 안 전 후보 측은 일단 재보선을 통한 정치세력화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캠프 상황실장을 지낸 금태섭 변호사는 "안 전 후보의 귀국 날짜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안 전 후보나 측근들의 재보선 출마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4월 재보선은 두 지역구를 포함해 4개 이상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까지 당선무효형을 받은 새누리당 김근태(충남 부여ㆍ청양) 의원과 무소속 김형태(경북 포항남ㆍ울릉) 의원 등의 대법원 확정 판결이 3월 말까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