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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침해"아니죠"…파수꾼노릇 "든든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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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침해"아니죠"…파수꾼노릇 "든든하죠"

입력
2013.02.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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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군위군청 별관 2층의 통합관제센터. 6명의 관제요원들이 책상에 앉아 각자에게 배당된 3대의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었다. 모니터에는 마을 진출입로,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 등을 비추는 폐쇄회로TV(CCTV)영상이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있었다. 순간 한 모니터에 화물자동차가 등장했다. 해당 요원이 모니터 화면을 센터 전면부의 대형스크린에 띄우자 화물차 번호판과 운전자 모습, 적재된 화물까지 또렷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대형스크린이 8대나 설치돼 군 전체의 상황파악과 특정화면의 확대 모니터링이 가능했다.

군위군이 군내 모든 마을과 초등학교 주변의 CCTV를 총괄 관리하는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해 12일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다. 전국 30여 지자체에서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군위군처럼 군내 180개 마을 전체에 CCTV를 설치해 관리하는 것은 최초 사례다. 통합관제센터 운영으로 그동안 소방과 경찰, 교육청 등 개별 주체의 무분별한 CCTV 증설에 따른 중복투자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영상정보를 공동 활용함으로써 운영의 효율성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군위군 통합관제센터는 군내 8개 읍ㆍ면의 마을 진출입로 125개소에 설치된 CCTV 167대와 8개 초등학교 안팎 79개소에 설치된 206대 등 모두 373대의 CCTV영상을 24시간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모든 CCTV는 통합관제센터와 연계되며, 긴급상황이나 재난이 발생하면 현장을 순찰중인 경찰관에게 곧바로 연락해 실시간으로 대응하게 된다.

특히 이동식 CCTV도 9대나 설치해 고정식의 단점인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범죄예방 효과도극대화하고 있다. 초등학교 주변 전신주에도 비상벨을 설치해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곧바로 센터와 경찰서에 알릴 수 있도록 했다.

본격적으로 센터를 운영한 후 3일간 단 한건의 범죄도 발생하지 않는 등 2011년 6월 부계면 창평2리에 3대의 CCTV를 시범 설치한 이후부터 농촌 빈집털이 등 군내 각종 범죄가 크게 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센터에는 관제요원 8명과 더불어 군 경찰 공익근무요원 등이 4조 2교대로 24시간가동함에 따라 홍수나 폭풍 등 각종 재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CCTV 설치로 사생활침해 문제가 우려됐지만, 일단 군민들은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군위군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2만 4천여명)의 33.2%나 되는 전국 최고령 자치단체로, 주민의 안전을 위한 방범활동 강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과와 장뇌삼 등 각종 농작물 수확시기에 외부인들에 의한 크고 작은 도난사고가 끊이지 않았기에 대부분의 농가는 크게 반기는 모습이다.

고로면 석산리 주민 김모씨는 "도난사건 때문에 주민들이 밭에서 일을 하고 있다가도 외지인의 차가 마을로 들어서면 하던 일을 멈추고 한참을 지켜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제 통합관제센터가 있으니 안심이 되고, 범죄 또한 크게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임병직군위군 통합관제센터 총괄팀장

"범죄 없고 안전 걱정 없는 마을 만들어야죠"

이현주기자

"범죄 없고, 안전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군위군을 만드는 게 통합관제센터의 목표입니다."

임병직(46ㆍ사진) 군위군 통합관제센터 총괄팀장은 "센터의 역할은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고 재난 및 안전사고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며 "센터와 경찰의 긴밀한 협조체계로 군민들의 안전을 지키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CCTV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기본적인 방범 역할 외에도 위기시 센터에 바로 연결할 수 있는 비상벨 및 스마트폰 연계 제도를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노인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상 신속한 안전대응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는 "센터의 24시간 운영으로 범죄발생률은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농민들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고, 노인 및 어린이들은 안전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으로 전국 최고의 안전도시 군위, 살고 싶은 곳 1위 군위군을 만드는 게 꿈"이라며 "내 가족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센터를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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