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가 800억원의 신규투자를 결정했다. 2011년 3월 쌍용차 인수 후 처음으로 '뉴 머니'가 들어오는 것이다.
무급휴직자 복직에 이어 신규투자까지 결정한 마힌드라측은 국정조사 등 더 이상 정치적 논란이 없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쌍용차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의결했다. 또 954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 만기를 2015년까지 1년 연장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모두 1,754억원의 가용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파완 고엔카 이사회 의장은 "이번 투자 결정은 쌍용차의 조기 경영정상화에 대한 마힌드라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투자금은 쌍용차의 과거를 해결하는 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 써야 한다"고 말했다. 유상증자로 마련된 자금은 쌍용차가 2015년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인 소형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100에 투입될 예정이다.
마힌드라가 들여오기로 한 800억원은 당초 예상했던 증자규모(1,000억원)보다는 적은 액수. 이에 대해 고엔카 의장은 "물론 금액규모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그러나 이런 (유상증자) 방식만으로 투자는 어렵고 결국은 쌍용차가 자체로 현금을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치권의 국정조사 추진 논란 등과 관련, 이런 논쟁이 더 이상 쌍용차 흑자전환에 방해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는 최근 무급휴직자 인력이 모두 필요하지는 않지만 전원 복직을 결정했다"며 "추가 비용 부담이 있지만 회사로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유일 대표이사도 "소모적인 논쟁은 이제 안 했으면 하는 게 경영진과 마힌드라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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