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14일 "북한이 도발하면 우리가 가진 미사일로 초전에 적의 맥을 끊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 장관은 이날 중부 지역의 유도탄사령부를 방문, "북한은 나라 자체가 전망이 없는 불량국가여서 핵실험에 이어 도발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유도탄사령부는 실전 배치된 사거리 300㎞, 500㎞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유도탄 운용을 지휘ㆍ통제하는 사령탑이다.
김 장관은 유도탄사령부에서 사령부 지휘관들로부터 유사 시 타격할 군사 표적과 수행 계획을 보고받았다. 군은 북한군의 핵 개발 공장과 미사일 기지 등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핵심 시설을 '표적 목록'으로 만들고 이를 매년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장관은 이날 또 대전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둘러보고 유도무기 등 전략 무기체계 개발 인력들을 독려했다. ADD는 김 장관이 지난달 말 "사거리 800㎞급 탄도미사일을 조기 개발해 실전 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언급한 뒤 채용 공고를 내 연구인력 충원에 나서는 등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김 장관의 행보는 우리 군이 북한군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장거리 타격 수단을 보유하고 있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대북 경고 성격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에서 황우여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만나 "'킬 체인'(북한의 미사일ㆍ장사정포를 요격하는 일련의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라고 했다"고 밝힌 뒤 곧장 두 곳을 방문했다.
같은 날 해ㆍ공군 최고 수뇌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 전투 태세 점검에 나섰다.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은 장거리 함대지 순항미사일이 탑재된 7,600톤급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을 방문해 "유사 시 적의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고히 구축해 달라"고 주문했다. 성일환 공군참모총장은 공군 제17전투비행단 등을 찾아 "어떤 임무도 수행할 수 있는 단호한 응징 능력과 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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