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핵ㆍ미사일 전략 부대인 제2포병 부대가 핵 공격을 받았을 때를 대비한 훈련을 실시했다고 공개했다. 미국이 북한의 3차 핵실험 다음날 탄도미사일 요격 시험을 한 데 이어 중국이 핵 공격 대비 훈련 사실을 공개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화통신 등은 14일 2포병부대 모 여단 소속 1,000여명의 군병이 대형 미사일 발사 장비와 100여대의 특수 차량 등을 동원, 심야에 핵 공격을 받은 상황을 설정한 진지 정비 및 반격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훈련은 영하 8도까지 떨어진 악천후 속에서 수백㎞를 이동하던 중 사령부가 핵 공격을 받은 것을 가정해 진행됐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훈련에서 사령부가 기습을 당하자 곧바로 후근부대와 방사능 감측 차량, 특종 소방차량, 방사성 폐수 처리 공정차량 등이 출동해 방사성 물질 세척 및 제거 작업 등을 전개했다. 이 부대는 10여분 만에 공격을 받았던 발사 진지를 원상 회복한 뒤 상황실 명령에 따라 여러 발의 미사일을 발사, 반격에 나섰고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명중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통신은 그러나 훈련이 언제 어디서 진행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훈련이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이 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중국이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은 춘절(春節ㆍ설) 연휴 기간 중 육ㆍ해ㆍ공군의 훈련 사실과 화면을 계속 공개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